Authors: Soo Hyun Kim1 and Jinyoung Park2
1Postdoctoral Fellow, Center for Anthropocene Studies,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2 Lead Scientist, Protected Area Research Team, Department of Ecological Monitoring and Assessment, Korea 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The DeMilitarized Zone (DMZ) is a 4-km-wide strip of land extending 2 km on either side of the military demarcation line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Since when the DMZ was established in 1953, no civilian has lived in most DMZ areas, and access to the DMZ has been very limited. Human land-use activities for agriculture, urbanization, and settlements have been almost ceased in the buffer zone. Although trails, roads, facilities, and iron fences for military purposes have been built, their number and locations are highly constrained by the geopolitical tension in the Korean Peninsula. The suppression of human land use would have derived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the pre- and post-war disturbance regimes affecting DMZ ecosystems and diversity. Novel or underrepresented disturbances would have shaped DMZ ecosystems while threats from human-induced habitat removal or human-introduced invasive alien species were greatly reduced over the past 69 years. Identifying and characterizing changes occurring to DMZ disturbance regimes are pivotal in understanding of Anthropocene ecological history in the DMZ.
Fire is likely to be one of the most prominent disturbances destroying the stability of DMZ ecosystems. Having no human dweller, the DMZ lost infrastructures that could suppress fires immediately, but the DMZ did not lose anything that could cause a fire. Burning the DMZ had been routinely conducted to maintain the open field for shooting before the restraint of burn-clearing was agreed at the 5th Military Armistice Commission (MAC) meeting held in 2000. In addition, as drier environments are formed due to global warming, more natural fires may have occurred. Fire management for the DMZ, however, is highly challenging for two reasons. The military tensions between two Koreas are obstacles to having discussions necessary for fire prevention, and numerous landmines are also barriers to access of fire and restoration services. Although the Korean Forest Service (a government agency of South Korea) started running firefighting helicopters and others to extinguish DMZ blazes in 2005, a number of uncontrolled fires are still spreading and burning in forests and other vegetation located in the DMZ.
Fire regime is composed of various fire traits–cause, burn season, occurrence interval, severity, interactions with different disturbance(s), and etc. The DMZ fire regime has been changing depending on natural and human drivers. For instance, during the Cold War Era, early spring was the burn season preferred by North Korean troops stationed in the western part of the DMZ. In spring, the northwest wind prevails, and the relative humidity is lower than other seasons. Accordingly, springtime fires had often spread from north to south in the western DMZ until the aforementioned 5th MAC meeting was held in 2000. Since then, the frequency of human-caused fire might have decreased, instead more wildfires might occur due to on-going climate changes. These alterations in the western DMZ fire regime suggest that fire activities across the DMZ can also vary with interactions between natural and societal changes. If so, how can we characterize or quantify the diversity of fire in the DMZ? How can we interpret spatiotemporal changes in DMZ fire regimes along with the climate, human, and ecological history of the DMZ? What are ecological consequences of the changing fire regimes in the DMZ?
The DMZ has been known as one of the most important nature sanctuaries in Asia1, but it has not been designated as a natural preserve in South Korea. In addition, as 102 endangered species were discovered in the DMZ, its status as a repository of biodiversity seems more emphasized, and the resilience of DMZ ecosystems has also drawn a lot of attentions. However, there may be only a handful of historical ecosystems preserved in the DMZ. In particular, natural- or human-driven changes in fire disturbance regimes in the DMZ would create new ecosystems by disrupting ecological memory and altering post-fire recovery processes2. The novel ecosystem would consist of both original and new components or only new elements3. In order to untangle the ecological role of fire in forming non-historical ecosystems, we need to understand long-term dynamics in fire regimes, vegetation, and ecosystems in the DMZ.
저자: 김수현1, 박진영2
1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박사후연구원
2 국립생태원 조사평가연구본부 보호지역팀 팀장
비무장지대(DMZ)는 남북한 사이의 군사분계선 양쪽으로 각각 2km를 포함한 4km 너비의 띠 모양의 땅이다. 1953년 DMZ가 조성된 이후 대부분의 지역에는 민간인이 거주하지 않았고 접근도 매우 적었다. 농업, 도시화 및 정착을 위한 인간의 토지 이용 활동도 거의 중단되어 왔다. 군사용 탐방로, 도로, 시설, 철책 등은 설치되어 왔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상태로 인해 그 수와 위치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DMZ 토지 이용 억제는 한국 전쟁 전후의 생태계 교란체제에 유의미한 차이를 일으켰을 것이 자명하다. DMZ 생태계는 인간이 유발한 서식처 파괴, 외래종 유입 등의 위협이 크게 감소되면서, 새로운 또는 한국전쟁 이전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교란들의 영향을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인류세 동안 DMZ 생태변화를 이해하려면 DMZ 교란체제에서 발생한 변화들을 식별 및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는 DMZ 생태계 안정성을 파괴하는 가장 두드러진 교란인자들 중 하나이다. DMZ는 즉각적 화재 진압을 위한 기반시설은 없지만, 화재를 일으키는 요인들은 여전히 산재해 있는 곳이다. 실제로 DMZ에서는 사격 시야를 유지하기 위해 식생을 태우는 행위, 즉 사계청소가 일상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2000년도에 열린 제5차 군사정전위원회의에서 방화금지가 합의된 후에 인위적 화재는 줄어들고는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건조한 환경으로 DMZ내 자연화재는 앞으로 증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DMZ의 화재 관리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남북한 사이의 군사적 긴장으로 화재 예방에 대한 논의들이 이루어지기 힘들고, DMZ에 묻힌 수많은 지뢰가 화재 및 복구를 위한 접근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한국의 국가 기관)이 2005년 처음 DMZ 산불 진압을 위해 소방 헬리콥터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북한의 협조를 받기 어려우며, 아직도 많은 화재들이 통제되지 않고 여전히 DMZ 내부의 숲과 다른 식생들을 태우고 있다.
화재체제(Fire regime)는 다양한 화재 특성들(원인, 화상 시즌, 발생 간격, 심각도, 다양한 교란과의 상호 작용 등)로 구성을 나타내는 생태학 용어이다. DMZ의 화재체제는 자연적, 인위적 요인에 따라 시공간적으로 변화한다. 예를 들어, 냉전시대 초봄은 비무장지대 서부에 주둔한 북한군이 화공을 펼치기 좋은 계절이었을 것이다. 3월과 4월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이 번지기 좋은 시기이다. 봄에는 북서풍이 우세하고 상대 습도는 다른 계절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언급한 제5차 MAC 회의가 2000년 개최될 때까지 서부 DMZ 에는 봄에 수시로 불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번졌다. 2000년도 이후로 인공 산불의 빈도가 줄어들었지만, 대신 계속되는 기후 변화로 인해 오히려 더 많은 산불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서부 DMZ 화재체제의 변화는 DMZ 전역의 화재체제 또한 자연적 변화와 사회 변화 사이의 상호 작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DMZ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다양성을 어떻게 특징화, 정량화 할 수 있을까? 어떻게 DMZ 화재체제의 시공간적 변화를 DMZ의 기후, 인간 및 생태 역사와 엮어 해석해야 할까? DMZ의 변화하는 화재체제는 어떤 생태학적 결과를 초래했을까?
DMZ는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 보호 구역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1. 그러나 한국에서 법적(법률적인)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또한 DMZ에서 102종의 멸종위기종 발견되면서 생물다양성의 보고로서의 위상이 더욱 강조되었고, DMZ 생태계 회복력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DMZ에서 복구된 생태계는 소수에 불과할 수 있다. 특히, DMZ의 화재 교란체제 변화는 생태기억과 화재 후 자연재생력을 교란하여, DMZ에는 존재한 적인 없는 새로운 생태계를 생성을 유도했을 수 있다2. 그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 형성을 초래하는 화재의 생태학적 역할을 풀기 위해 우리는 DMZ의 화재체제, 식생 및 생태계의 장기적인 역학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촉구된다.
저자: 김수현1, 박진영2
1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박사후연구원
2 국립생태원 조사평가연구본부 보호지역팀 팀장
비무장지대(DMZ)는 남북한 사이의 군사분계선 양쪽으로 각각 2km를 포함한 4km 너비의 띠 모양의 땅이다. 1953년 DMZ가 조성된 이후 대부분의 지역에는 민간인이 거주하지 않았고 접근도 매우 적었다. 농업, 도시화 및 정착을 위한 인간의 토지 이용 활동도 거의 중단되어 왔다. 군사용 탐방로, 도로, 시설, 철책 등은 설치되어 왔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상태로 인해 그 수와 위치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DMZ 토지 이용 억제는 한국 전쟁 전후의 생태계 교란체제에 유의미한 차이를 일으켰을 것이 자명하다. DMZ 생태계는 인간이 유발한 서식처 파괴, 외래종 유입 등의 위협이 크게 감소되면서, 새로운 또는 한국전쟁 이전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교란들의 영향을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인류세 동안 DMZ 생태변화를 이해하려면 DMZ 교란체제에서 발생한 변화들을 식별 및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는 DMZ 생태계 안정성을 파괴하는 가장 두드러진 교란인자들 중 하나이다. DMZ는 즉각적 화재 진압을 위한 기반시설은 없지만, 화재를 일으키는 요인들은 여전히 산재해 있는 곳이다. 실제로 DMZ에서는 사격 시야를 유지하기 위해 식생을 태우는 행위, 즉 사계청소가 일상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2000년도에 열린 제5차 군사정전위원회의에서 방화금지가 합의된 후에 인위적 화재는 줄어들고는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건조한 환경으로 DMZ내 자연화재는 앞으로 증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DMZ의 화재 관리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남북한 사이의 군사적 긴장으로 화재 예방에 대한 논의들이 이루어지기 힘들고, DMZ에 묻힌 수많은 지뢰가 화재 및 복구를 위한 접근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한국의 국가 기관)이 2005년 처음 DMZ 산불 진압을 위해 소방 헬리콥터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북한의 협조를 받기 어려우며, 아직도 많은 화재들이 통제되지 않고 여전히 DMZ 내부의 숲과 다른 식생들을 태우고 있다.
화재체제(Fire regime)는 다양한 화재 특성들(원인, 화상 시즌, 발생 간격, 심각도, 다양한 교란과의 상호 작용 등)로 구성을 나타내는 생태학 용어이다. DMZ의 화재체제는 자연적, 인위적 요인에 따라 시공간적으로 변화한다. 예를 들어, 냉전시대 초봄은 비무장지대 서부에 주둔한 북한군이 화공을 펼치기 좋은 계절이었을 것이다. 3월과 4월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이 번지기 좋은 시기이다. 봄에는 북서풍이 우세하고 상대 습도는 다른 계절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언급한 제5차 MAC 회의가 2000년 개최될 때까지 서부 DMZ 에는 봄에 수시로 불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번졌다. 2000년도 이후로 인공 산불의 빈도가 줄어들었지만, 대신 계속되는 기후 변화로 인해 오히려 더 많은 산불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서부 DMZ 화재체제의 변화는 DMZ 전역의 화재체제 또한 자연적 변화와 사회 변화 사이의 상호 작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DMZ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다양성을 어떻게 특징화, 정량화 할 수 있을까? 어떻게 DMZ 화재체제의 시공간적 변화를 DMZ의 기후, 인간 및 생태 역사와 엮어 해석해야 할까? DMZ의 변화하는 화재체제는 어떤 생태학적 결과를 초래했을까?
DMZ는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 보호 구역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1. 그러나 한국에서 법적(법률적인)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또한 DMZ에서 102종의 멸종위기종 발견되면서 생물다양성의 보고로서의 위상이 더욱 강조되었고, DMZ 생태계 회복력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DMZ에서 복구된 생태계는 소수에 불과할 수 있다. 특히, DMZ의 화재 교란체제 변화는 생태기억과 화재 후 자연재생력을 교란하여, DMZ에는 존재한 적인 없는 새로운 생태계를 생성을 유도했을 수 있다2. 그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 형성을 초래하는 화재의 생태학적 역할을 풀기 위해 우리는 DMZ의 화재체제, 식생 및 생태계의 장기적인 역학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촉구된다.
Figure 1.
(left) A DMZ field ecologist in bulletproof helmet and vest. The helmet is covered with white-colored cotton, a sign that the helmet wearer is not a soldier but a civilian.
(center) A western DMZ landscape behind the rusted iron fence. This photo was taken at the same location as the right photo.(right) A western DMZ landscape seen over the fence. The vegetation is composed of a mixture of shrubs, herbs, and deciduous trees.
Figure 1.
(left) A DMZ field ecologist in bulletproof helmet and vest. The helmet is covered with white-colored cotton, a sign that the helmet wearer is not a soldier but a civilian.
(center) A western DMZ landscape behind the rusted iron fence. This photo was taken at the same location as the right photo.(right) A western DMZ landscape seen over the fence. The vegetation is composed of a mixture of shrubs, herbs, and deciduous trees.
References
1 Brady, L. M. (2008) Life in the DMZ: Turning a diplomatic failure into an environmental success. Diplomatic History. 32(4):585-611.
2 Johnstone, J.F. et al. (2016) Changing disturbance regimes, ecological memory, and forest resilience. Frontiers in Ecology and the Environment. 14(7):369-378.
3Hobbs, R. J. et al. (2009) Novel ecosystems: implications for conservation and restoration. Trends in Ecology & Evolution. 24(11):599-605.
References
1 Brady, L. M. (2008) Life in the DMZ: Turning a diplomatic failure into an environmental success. Diplomatic History. 32(4):585-611.
2 Johnstone, J.F. et al. (2016) Changing disturbance regimes, ecological memory, and forest resilience. Frontiers in Ecology and the Environment. 14(7):369-378.
3Hobbs, R. J. et al. (2009) Novel ecosystems: implications for conservation and restoration. Trends in Ecology & Evolution. 24(11):599-605.